돈소당(敦素堂)


경북 안동시 풍산읍 소산리 224-3    문화재자료 제211호

돈소당은 비안공(比安公) 김삼근(金三近, 1390~1465)이 소산으로 입향하면서 지은 집이라고 한다.

돈소당은 김언행(金彦行)이 그의 호를 따서 당호로 삼았으며 김병학(金炳學)이 현판을 썼으며 "비안공구택" 현액은 일중(一中) 김충현(金忠顯)이 썼다.

물론 이 집이 처음 세워졌던 때의 원형을 오늘날까지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여러 번의 중건을 거치면서 이 집은 원형을 잃어갔던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집을 개축한 것은 약 35년 전의 일인데, 이때 빈한한 살림살이 탓에 원형을 유지·복원하지 못하고 상당히 축소하여 개축을 하였다고 한다.

기둥도 싸리나무로 되어 있었는데 그렇게 개축하지를 못했고, 집이 축대 끝까지 나갔었는데 줄여서 들어앉혔다. 그 때는 아직 문화재 관리가 제대로 안 되던 때라서 나라 보조도 받지 못하고, 후손들이 조금씩 성금을 내서 중수를 하였는데, 워낙 후손들 살림살이가 풍족하지 못하다 보니 규모를 줄이는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비안공구택에서 우리가 역사의 무게를 실감할 수 있는 곳은 사당뿐이다. 비안공구택으로부터 얼마 떨어지지 않는 산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사당은 고풍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데, '정덕 11년'이라고 쓰인 기와 몇 장이 나란히 처마 끝으로 모습을 내보이고 있다. '정덕'은 명나라 무종(武宗)의 연호로, '정덕 11년'이라면 1516년(중종 11)에 해당된다.

그러니 이 사당 건물은 오백 년 가까운 연륜을 갖고 있는 것이다.비안공구택의 축대 앞에 서면 평범한 한 채의 허름한 한옥을 볼 수 있다. 그 집이 문화재임을 알려 주는 입간판과 그 집의 대문 좌측으로 나란히 붙어 있는 ‘돈소당’이라는 편액, 그리고 그 옆의 ‘비안공구택’이라는 편액만 없었다면, 그 집은 주목받을 만한 부분을 가지고 있다고 보기 어려운 모습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