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와집(自然窩集)조선후기 서예가 김이구의 시·서(書)·잡저·차록 등을 수록한 시문집.
6권 3책. 필사본. 이 책은 서문과 발문이 없어 편자와 필사연도는 미상이다.
현재 규장각 도서에 소장되어 있다. 권1에는 시(詩) 82수, 권2에는 서(書) 4편, 권3에는 잡저(雜著) 14편, 권4-5에는 차록(箚錄), 권6에는 잡지(雜識) 등이 수록되어 있다.
먼저 권1에 실려있는 시에는 「회고(懷古)」․「만흥(謾興)」․「백운산(白雲山)」․「종국(種菊)」․「사선정(四仙亭)」 등의 작품이 실려 있다. 권2의 서에는 제문․유사․명(銘)이 있는데, 이 중에 「육육와명(六六窩銘)」은 그 문장이 뛰어나다. 민이현에게 답한 편지는 대공(大功)․복제(服制) 등 예제 6조목에 대한 견해를 밝힌 것이고, 혹인(或人)에게 답한 편지는 상제례(喪制禮) 등 16조목에 대한 견해를 밝힌 것이다. 제문(祭文)은 장인 유언수(兪彦銖)와 외삼촌 권진응(權震應) 등에 대한 것이다. 「유사(遺事)」는 부친 김양행의 행적 24조목이다. 김양행이 당대의 권력자인 홍봉한(洪鳳漢)․홍국영(洪國榮) 등과 거리를 두며 청론(淸論)을 주장하였던 면모 등이 실려 있다.
권3의 잡저에는 「제한남당기문록(題韓南塘記聞錄)」이 있는데, 이것은 남당 한원진이 스승 권상하(權尙夏)의 어록을 자의(自意)로 기록하였기에 오히려 스승에게 누가 되었다고 우려한 글이다. 그리고 「심설(心說)」․「혼백설(魂魄說)」․「성도설(性道說)」․「기질지성설(氣質之性說)」․「심성이기설(心性理氣說)」 등이 있는데, 이것들은 성리학에 대한 일련의 논설들이다. 호론(湖論)의 학설을 비판하는 몇 대목은 낙론(洛論)의 동향과 관련하여 주목된다. 「공이(公移)」 4편과 「하첩(下帖)」 2편은 지방관으로 있을 때에 부세와 재정, 흥학(興學) 등의 변통책을 주장한 것이다.
권4는 「중용차록(中庸箚錄)」이다. 원래 27세에 쓴 것을 1799년(정조 23)에 다시 개작하였다. 권두에 「중용위학도(中庸爲學圖)」와 「위학도설(爲學圖說)」이 있고, 이하에 「서문(序文)」·「편명(篇名)」·「편제(篇題)」와 제1장에서 제30장에 대해 본인의 견해를 서술하고 있다.
권5는 「대학자록(大學箚錄)」과 그에 부속된 「도량설변(都梁說辨)」, 「위학도설(爲學圖說)」이다. 「대학차록」의 체제는 「중용차록」과 유사하다. 「공문전수심법(孔門傳授心法)」․「중용위학도설(中庸爲學圖說)」 30장과 「대학」의 서문에 대한 논설이 들어있다. 권6은 「논어」·「대학」·「중용」에 대한 잡지이고, 권7은 「맹자」에 대한 잡지이다. 이처럼 잡지에는 「논어」·「대학」·「맹자」·「태극도설」에 대한 해설이 있어 저자의 학문의 깊이를 알 수 있다. 김양행․김이구․김직순으로 이어지는 가계는 안동 김문 가운데서도 산림을 지속적으로 배출한 가계로서 낙론 학계의 큰 줄기이다. 특히 본집은 태반이 경설(經說)로서 낙론의 경학을 연구하는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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